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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6 로드앤 [2007.도쿄] 에필로그

프랑크푸르트, 파리, 스위스, 디트로이트 그리고 도쿄.
세계 5대 모터쇼가 열리는 곳 중 하나인 도쿄의 가을은 장시간의 주행을 마친 스포츠카만큼이나 뜨거웠다.
이러한 도쿄 모터쇼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서울 모터쇼에 비해 어떤 점에서 다를까.
그리고 어떤 요소를 통해 한국에 있는 골수 환자들이 비행기 값을 들여가며 직접 방문하도록 꼬시는 걸까.


서울 모터쇼의 크기는 작지 않다. 절대적인 면적이나 전시 차량의 대수를 떠나 다 돌아보면 지치고 피곤함을 느끼는 수준이다. 그럼 도쿄 모터쇼는 어떨까?
서울 모터쇼가 사람의 다리를 힘들게 한다면 도쿄 모터쇼는 스쿠터를 타고 돌아보고 싶도록’ 만든다.


경험해보거나 직접 보지 않은 것에 대해 ‘장담’하는 것은 대게 많은 용기와 틀릴 가능성에 대한 각오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장담할 수 있다.
프레스데이에도 이 정도의 사람이 줄 서서 기다리는 그란투리스모 체험부스는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날에는
닛산부스의 그들(기자) 보다 더 엄청난 인파로 붐비었을 것이라는 점을.


그란투리스모의 포스터는 위장막을 씌운 GT-R의 모습을 담고 있었고, 모터쇼의 프레스데이에서는 실제 GT-R과 그란투리스모 게임 안의 GT-R이 함께 위장막을 벗으며 그 자태와 환영을 세상에 뿌렸다. 보고, 또 봐도, 또 보고 싶은. GT-R에 대한 느낌은 비단 나만 그런 것일까? 국내환자들의 폭발적 관심에도 불구, GT-R마이크로 사이트는 각국의 다양한 언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대단히 아쉽게도 한국어로는 만나 볼 수 가 없다.

전세계 환자들이 GT-R과의 연애를 시작하려 한다. 처음 고백을 하고 손을 잡을 때의 설레임이 지금의 감정이라면,
그를 소유하는 순간, 그를 나의 힘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순간, 함께하는 모든 순간은 더욱 깊은 사랑과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애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레이싱걸, 아니 카 모델에 대한 사랑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한국의 모터쇼에서 자동차가 모델의 배경이 되어주는 것과는 달리,
도쿄 모터쇼의 모델은 차량에 대한 감동을 증폭시키는 자극제이자 촉매제다.



한국은 물론, 온 세계의 미니는 항상 독특한 공간 속에 위치해 있었고, 그 안에서 자신의 매력 이상을 발산하고 있다.
도쿄 모터쇼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였으며-

휠이 장착된 모습을 볼 수 있음은 물론, 주행 시에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 또한 볼 수 있었다.
미니의 깜찍한 모습 아래 우리는,
미니는 달리기 위한 자동차이고, 미니의 휠은 돌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다지 새롭고 신선한 것을 제시하진 않았다. 다만 언제나와 같이,
SLR의 심장은 의지와 상관 없이 카메라 셔터를 충동한다.

C와 63은 언뜻 매치가 힘든 기호이긴 하지만, 우리의 니즈는 ‘떠올리기 힘듦’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다.



람보르기니 레벤톤에게 ‘멋진 자동차군요’라고 말한다면 이는 악플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문화적 충격이군요





말하기 약간 부끄럽긴 하지만 평생을 한국에서 살아온 나는, 페라리가 없는 모터쇼에 가본 적이.....                                                     있다
자동차에게 카본은 더이상 희귀한 소재가 아니다.
다만, 내 애마에게 카본을 부여해주려니 엠블럼 하나만 해도 벅찬 가격이더라. 내게 주어진 현실을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한다.

무심코 뒤를 돌아봤을 때, 크리스 뱅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은 지구상에 몇군데나 존재하고 있을까?

카트 모양을 한 시트가 아니다.
게임안의 움직임에 따라 상하좌우로 바쁘게 움직이며 나름대로 G-Force를 뿌리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가하기도 한다.

프레스룸은 각국의 기자들로 복잡하였지만 컨텐츠를 정리하는 그들의 머리 속보다는 한가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World Premire, 해당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이는 차들은 도쿄 모터쇼가 가진 특권 중의 하나다. 참여에 중점을 둔 UCC의 의미를 오프라인에서 느낄 수 있을 만큼이나 다양한 체험거리, 개성 있는 팜플렛과 자료집, 소장가치가 다분한 프레스킷,다양한 기념품, 각 회사의 CEO로부터 들을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등. 규모가 큰 도쿄 모터쇼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한국의 그것이 이와 같기엔 문화적, 상황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이다. 언젠간 서울 모터쇼도 이렇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조심스레 해본다. 부러움과 기대,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안고 2009년에는 도쿄를 향해보는건 어떨까?


Worst to Best


10. 마쿠하리 메쎄 위치
도쿄 모터쇼라고 불리지만 장소가 도쿄 시내에서 상당히 멀었다, 치바현에 위치한 마쿠하리 메쎄에서 거행되었다. 우리가 묶었던 롯본기에서 마쿠하리 메쎄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40분, 그것도 2번 갈아타고 도쿄를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는 회사원들과 뒤섞인 혼잡한 상태로 탑승했다. 일본 지하철에서의 독특한 광경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느다는점. 노령인구가 많은 일본이라 심장박동기를 단 할아버지라도 탄다면 휴대폰의 전자파가 안좋게 영향을 끼친다. 지하철의 몇몇칸은 휴대폰을 아예 꺼놔야 한다.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면 반발이 심할듯한 서울, 뉴욕과는 대조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9. 공짜 점심식사
도쿄 모터쇼 관계자들은 친절하게도 프레스를 위해 점심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선착순으로 제공된다는 도시락은 일식, 중식, 이탈리아, 카레등 4가지 맛중 선택할수가 있었다. 워낙 바쁜 일정이라 간단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은 첫날 점심시간이 되자 증발해 버렸다. 취재진이 워낙 많아서 도시락이 모자랐다.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 상당히 빠른속도로 없어지는 모습이었다. 결국 일정내내 이 공짜 도시락은 맛도 보지 못했다. ㅠ.ㅠ

8. 닛산 GT-R 취재진
로드앤에 접속하는 네티즌들은 새로 발표된 GT-R이 일본 스포츠카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것이다. GT-R의 명성에 걸맞게 취재진의 경쟁도 정말 엄청났다. 앞서 GT-R글에도 설명을 했지만 닛산의 프레스 브리핑의 몇 시간에 앞서 자리를 잡는등 자리경쟁도 대단했다. 오후 1시 50분에 시작하는 프레스 브리핑이지만 일본 및 각국 취재진들은 오전부터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으며 자리를 지킬 정도였다. 이렇게 위태로운 모습의 자리경쟁은 카를로스 곤 회장이 모는 GT-R이 무대로 올라오는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워낙의 몸싸움이 치열해 초점과 각도가 제대로 잡힌 사진만 찍을 여유가 없이 팔을 높이 뻗은채 무작위로 사진을 찍어야했다. 본인의 경우 GT-R 사진만 80장 정도 찍었는데 그중 15장 정도를 건졌다. 쩝...

7. Granturismo 5 Prologue
최고의 레이싱 게임이라고 말할수있는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의 5번째 버전의 데모격인 GT5 Prologue가 부스를 차려 취재진들이 직접 운전대를 잡아볼수있었다. 도쿄 모터쇼 부스에서는 GT-R, 135i, Evo X, Impreza STi같은 최신 모델들을 몰아볼수 있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양산형 GT-R이 등장하는걸 보면 분명 공식 론칭 이전에 자료를 받고 작업했을텐데 말이다. 이번 그란투리스모에서 눈길을 끄는건 놀라운 그래픽보다 Granturismo TV 기능이었다. 이것은 GT5 Prologue 디스크에 수록된 자동차 동영상들로 Best Motoring, Top Gear, Super GT series같은 퀄리티 높은 동영상들이 포함돼있었다. 다만 취재진들에게 시간제한을 준것이 너무 아쉬웠다. 스즈카 서킷에서 단 2분만 주어져 hot lap을 달리지 않는 이상 완주하기도 힘들었다. 2분동안 가상의 GT-R을 운전하며 느낀것은 게임상의 자동차 핸들링이 Forza Motorsport 2와 비슷하다는것. 기대와 달리 데미지가 전혀 없는것은 좀 아쉬웠다.
관련링크 그란5 프롤로그 (이미지, 비디오클립)

6. No Fiat
관련링크 영국엔 Mini, 독일엔 Beetle가 있다면 이탈리아는 Fiat 500가 있다
도쿄 모터쇼 취재를 기획하면서 가장 큰 기대를 걸었다 차는 로드앤에서 다루었던 피아트 500(친퀘첸토)와 이차의 스포츠 버전인 500 Abarth(친퀘첸토 아바르). 하지만 이번 도쿄모터쇼에 피아트 부스가 아예 없었다. 알파로메오, 페라리, 마세라티등 란치아를 제외한 모든 자회사은 있었지만 이탈리아 서민의 차,  피아트가 빠진것은 정말 아쉬웠다.

5. BMW X6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BMW의 'SUV 쿠페' X6. 프랑크푸르트에는 쥐색의 양산형 버전과 은색의 하이브리드 컨셉카가 전시됐었지만 도쿄에서는 X6 하이브리드 컨셉카만 전시되었다. 실제 인상이 생각보다 좋았다. 사진에서는 단순히 지붕이 낮은 X5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X5보다 3시리즈 쿠페를 연상시키는 뒷모습이었다. 뒷좌석 머리공간이 어떤지는 테스트 해볼수 없었지만 차의 덩치가 워낙커서 아주 좁을것 같지는 않았다. X5의 높은 벨트라인 덕분에 가능한 디자인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쌍용 엑티언을 통해 조금이나마 익숙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4. 미니 부스 디자인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미니 부스의 디자인이 남달랐다고 평하고 싶다. 미니는 클럽맨을 위주로 디자인해 정말 클럽처럼 디자인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Mini Club sound라고 크게 적힌 DJ 부스에서는 힙합, R&B, Punk, House등 다양한 클럽 음악을 믹싱해 틀었다. 주로 검은색에 밝은 색깔의 영상을 재생하는 스크린이 곳곳에 배치되고 미니 클럽맨위에는 검은색의 거대한 디스코볼까지 갖춰 클럽 이미지를 제대로 살렸다. 전시된 미니들 사이에 미니를 주제로한 각종 게임들이 전시되어 있어 타겟 고객층의 눈길을 확실히 잡았을 것이다.

3. BMW Concept CS
관련링크  차세대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BMW Concept CS
Concept CS의 실제 인상은 공격성과 우아함이 조화를 이룬 대단히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CLS를 도로에서 처음으로 봤을때의 쇼크를 기억한다면 이해를 할것이다. 부드럽고 날렵한 CLS에 비해 비슷한 스포츠 세단을 컨셉으로 만든 BMW의 버전은 날카로운 근육으로 이루어진 유기체같은 느낌이었다.

자동차를 자동차로 보지 예술품으로 보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데 이 컨셉카는 뉴욕의 MOMA에 전시되어도 손색이 없는, 대단히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었다. 요즘 BMW의 'flame surfacing' 디자인은 Umberto Boccioni의 유명한 'Unique Forms of Continuity in Space (1913)' 조각상을 연상시키는데 Concept CS는 그 조각상의 이미지와 정확이 맞아떨어지는 모습이 신기했다.

2. 페라리 모델
모터쇼의 꽃이라 불리는 모델들, 국내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지난번 서울 오토살롱때는 썰렁한 튜닝카에도 '레이싱 걸'이라 불리는 모델들이 붙는 순간 주변의 모든 카메라가 몰리는 모습이 솔직히 그리 보기가 좋지 않았다. 자동차팬들보다 디카팬들이 많이 방문했다는 생각이 들정도. 6억짜리 메르세데스 벤츠 SLR이 모델이 함께한 허접한 튜닝카보다 관람객의 눈길을 잡지 못하는건 근본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것 같았다. 관람객의 문제라고만 할 수도 없는 것이 제조사에서 의도적으로 그러한 것들을 부추기는 인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도쿄의 모델문화는 자동차 문화가 성장한 나라답게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확실히 자동차에 따라 모델의 인기가 달랐다. 닛산의 (엽기적인) Pivo 2와 같이한 모델과 람보르기니 레벤톤과 함꼐한 모델들을 보면 닛산쪽이 좀 더 예뻤지만 카메라는 레벤톤으로 쏠렸다. 극단적인 경우, 아무리 예쁜 모델이어도 자동차를 잘못만나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모습은 솔직히 안쓰러울 정도였다. 가장멋진 모델들은 역시 페라리 부스에서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차량 부스는 통상적으로 가장 멋진 모델들을 모아놓는 것으로 이름이 나있다. 페라리는 이러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이들도 대단한 미모지만 절대 자동차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다른 부스의 모델들도 마찬가지였는데 항상 차량의 옆에 서있을뿐 절대 보네트나 펜더에 걸터 앉는 모습이란 볼수 없었다.

1. Lamborghini Reventon
이번 도쿄 모터쇼의 최고 볼거리는 역시 람보르기니 레벤톤. 우리 세대가 방에 람보르기니 쿤타치, 디아블로 포스터를 붙이고 자랐듯이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분명 레벤톤의 포스터를 붙이고 잠을 것이다. 비행기와 수퍼카, 모든 남자아이의 두가지 로망을 결합한 디자인, 정말 최고의 드림카 디자인이 아닐수없다. 트렌스포머의 스타스크림, 배트맨의 베트모빌같은 만화속의 주인공 생각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동시에 레벤톤은 다 큰 어른의 드림카이기도 하다. 슈퍼모델을 조수석에 싣고 도로에서 마음에 안드는 모든 차들을 추월하고 싶다. 특히 버스 전용차선의 버스들과 짜장면 배달 바이크들. ㅠ.ㅠ 굳이 추월하지 않더라도 12기통 엔진의 굉음으로 기를 죽일수도 있다. 스텔스기의 디자인을 적용한 디자인이 스텔스로 과속카메라를 피할수 있다면 정말 대단하지 않을까. 범퍼에 로케트를 쏠수있다면 본드영화의 악당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디자인. 이렇게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상상에 잠기게 만드는 것이 레벤톤의 힘이다. 현실적으로 다가가기 힘든 람보르기니, 능력이 되더라도 그 유치찬란한 발상에 (트랙과는 거리가 있는 쇼카) 구입을 멈칫하는 람보르기니이다. 실제로는 너무 비싸고, 넓고, 낮고, 어둡고, 좁고, 운전이 어려운 차라는걸 알기에 드림카로 남아야하는 레벤톤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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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 12:12 2007/11/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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